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208

『넥서스』 – 정보의 바다에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유발 하라리라는 이름에서 우리는 ‘사피엔스’의 그 사람을 먼저 떠올립니다. 인류의 역사와 미래를 통찰해 온 그가 이번에는 ‘정보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렌즈로 인간의 운명을 다시 들여다본 책 넥서스입니다. 『넥서스』는 단순한 기술 서적도, 미래 예측서도 아닙니다. AI라는 낯선 존재가 인간 문명과 엮이는 방식을,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를 역사와 철학, 정치와 생물학의 언어로 풀어낸 책입니다.책장을 넘기며 가장 먼저 느낀 건, 정보가 단순히 ‘진실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란 점이었습니다. 하라리는 말합니다. “정보는 진실과 딱히 관련이 없다.” 이 한 문장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실체를 단숨에 꿰뚫죠. 정보는 오히려 사람과 사람, 구조와 구조를 연결하는 ‘끈’이며, 그 끈이 어.. 2025. 4. 5.
『더 나은 어휘를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 -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보다, 말 한마디라도 다정하고 싶다면요즘 들어 얘기를 하다 자주 멈칫하게 됩니다. 말을 하다 ""그 단어가 맞는 걸까?"", ""더 나은 표현은 없을까?"" 같은 생각이 스치는 것이죠. 이런 고민이 쌓이다 보니, 자연스레 ‘어휘력’에 관심이 생겼고, 그렇게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이주윤 작가님의 『더 나은 어휘를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입니다. 단지 글 잘 쓰는 법이 아닌, 세상을 섬세하게 바라보고, 나를 더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찾는 시간. 이 책은 그 길에 작은 등불처럼 빛을 비추어 줍니다.✍️ ‘어휘력’이라는 무기를 다정하게 쥐여주는 책책을 펼치자마자 ‘어휘’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가 달라졌습니다. 단순히 어려운 단어를 아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느끼는 감.. 2025. 4. 5.
듀얼 브레인 - AI 시대, 뇌를 하나 더 장착하는 느낌 📘 『듀얼 브레인』 – AI 시대, 뇌를 하나 더 장착하는 느낌『듀얼 브레인』이라는 제목을 보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드시나요? 뇌가 두 개라니…? 하지만 저는 책장을 넘기며 이선 몰릭 교수가 말하는 듀얼 브레인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달으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AI와 인간이 함께 사고하고 결정하는 시대, 이제 우리는 혼자 사고하는 존재가 아니라 기계와 협업하는 ‘공동 지능(co-intelligence)’을 가진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단순히 챗GPT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마치 나의 또 다른 뇌처럼 AI를 활용하라는 이 개념은 저에게 꽤 묵직한 충격과 함께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책은 어렵지 않게 쓰였지만, 담긴 메시지는 가볍지 않습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수록 .. 2025. 4. 4.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 감성 에세이 리뷰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 마음이 흔들리는 날, 이 책을 펼쳤다오늘은 일홍 작가님의 에세이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오늘도 잘 버텼다’는 말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제목부터 따뜻함을 담고 있습니다.그리고 한장 한 장 읽어보다 보면 이렇게까지 다정해도 되나 싶은, 그런 문장들이 책장마다 차곡차곡 담겨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하루에 다 읽지 않았습니다. 어떤 날은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어떤 날은 퇴근 후 혼자 밥 먹다 눈길이 멈춘 페이지에서, 천천히 읽었고, 마음이 무너지는 날엔 조금 더 오래 붙들고 있었습니다.💬 지쳐 있는 나에게 다정하게 말을 거는 문장들이 책에서 가장 먼저 와닿았.. 2025. 4. 4.
문학으로 떠나는 남미 여행 – 남아메리카 배경 소설 3선 남아메리카는 울창한 열대우림, 사막, 대도시, 그리고 복잡한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대륙입니다. 이러한 다채로운 면모는 문학 속에서 풍부하게 재현되며, 독자들에게 남미의 정서와 풍경을 생생히 전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남미의 매력을 깊이 있게 담아낸 세 편의 소설을 소개합니다. 이 책들을 통해 여러분도 책장 속 여행을 떠나보세요.『연애 소설 읽는 노인』 – 아마존 속 고요한 문학의 숲루이스 세풀베다는 칠레 출신의 작가로,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은 그의 첫 소설입니다. 이야기의 무대는 아마존 밀림 속 작은 마을 ‘엘 이딜리오’. 주인공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는 젊은 시절 밀림의 원주민들과 함께 살며 아마존의 생태와 문화를 체득합니다.그는 연애 소설을 읽는 것을 삶의 낙으로 삼으며, 문명과 자연의 경계에서.. 2025. 4. 3.
복선이 빛나는 소설 3선 – 이야기가 끝나도 계속 생각나는 책들 소설을 읽다 보면, 이야기의 끝에서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읽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바로 복선이 정교하게 짜인 작품들이 그렇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00년 이후 출간된 소설 중에서 복선이 특히 탁월하게 활용된 세 작품을 소개합니다. 퍼즐 조각처럼 배치된 단서들을 따라가다 보면, 독서의 깊이가 배가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속죄』 – 오해의 씨앗이 만들어낸 비극이언 매큐언의 『속죄』는 1935년 영국의 대저택에서 벌어진 오해로 인해 세 사람의 운명이 완전히 달라지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소설 초반, 어린 브라이오니가 창밖에서 언니 세실리아와 로비를 목격하는 장면은 겉보기엔 단순한 사건이지만, 이후 엄청난 비극으로 이어지는 결정적 복선입니다. 그녀의 순진한 해석은 한 사람의 삶을 뒤바꾸.. 2025.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