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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어휘를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

by s-dreamer 2025. 4. 5.

필사책 이미지

-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보다, 말 한마디라도 다정하고 싶다면

요즘 들어 얘기를 하다 자주 멈칫하게 됩니다. 말을 하다 ""그 단어가 맞는 걸까?"", ""더 나은 표현은 없을까?"" 같은 생각이 스치는 것이죠. 이런 고민이 쌓이다 보니, 자연스레 ‘어휘력’에 관심이 생겼고, 그렇게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이주윤 작가님의 『더 나은 어휘를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입니다. 단지 글 잘 쓰는 법이 아닌, 세상을 섬세하게 바라보고, 나를 더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찾는 시간. 이 책은 그 길에 작은 등불처럼 빛을 비추어 줍니다.

✍️ ‘어휘력’이라는 무기를 다정하게 쥐여주는 책

책을 펼치자마자 ‘어휘’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가 달라졌습니다. 단순히 어려운 단어를 아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을 가장 가까운 말로 설명할 수 있는 힘. 그것이 바로 이 책이 말하는 어휘력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 이 책은 100편의 명작에서 엄선된 문장을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요, 작가의 짧은 해설과 함께 따라 쓰다 보면 어느새 단어에 감정이 실리는 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김애란, 클레어 키건, 헤르만 헤세, 양귀자, 박완서… 무엇보다 이름만 들어도 묵직한 작가들의 문장이 모여 있다는 점에서 믿음이 갔고, 그 문장을 ‘직접 써보며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 필사라는 행위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 쓰는 동안 나도 모르게 바뀌는 시선

필사를 하다 보면 ‘내가 어떤 단어에 오래 머무는지’ 알게 됩니다. 같은 문장을 쓰더라도 누군가는 ‘기다림’이라는 단어에, 또 누군가는 ‘상실’이라는 표현에 머무르겠죠.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필사하는 중간중간 나도 몰랐던 감정들이 글씨와 함께 흘러나왔고, 그 덕에 내가 나를 더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문장을 모아둔 필사 교본이 아닙니다. 필사를 통해 우리의 감정과 생각을 더 명확히 하고, 쓰는 동안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을 다시 구성하도록 이끕니다. 문해력, 어휘력이라는 단어들이 실감 나게 다가오는 이유는, 책 속 문장들이 나에게 ‘나만의 말’을 허락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 나를 다정하게 만드는 하루 한 장의 문장

『더 나은 어휘를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나도 모르게 다정해지는 마음”입니다. 책을 따라 써 내려가는 동안, 자연스럽게 말 한마디의 온도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되거든요. 어떤 말을 택하느냐에 따라 내가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위로와 상처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걸, 책은 차분하게 가르쳐 줍니다.

또한 페이지마다 담긴 감정 어휘 해설은 감정 표현에 서툰 사람에게 아주 유용합니다. 기쁨, 슬픔, 서운함, 외로움 등… 평소 같으면 “그냥 좀 그랬어”라고 뭉뚱그릴 감정들을 이 책은 구체적인 말로 다듬어 줍니다. 덕분에, 내 안의 마음들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죠.

💡 어휘가 바뀌면 시선이 달라진다

이 책이 전하는 핵심은 분명합니다. ‘어휘는 세계를 보는 방식이다’. 단어 하나를 바꿨을 뿐인데, 누군가를 대하는 태도도, 나를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씩 바뀌더라고요. 특히 부록에 실린 감정 어휘 330개는 가끔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 단어들이 마치 ‘지금 이 마음, 네가 설명해주지 못했던 것, 내가 대신 말해줄게’라고 말을 건네는 것 같거든요.

저는 이 책을 완독하고도 여전히 책상 위에 올려두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 장씩, 또는 마음이 답답한 날, 그냥 펼쳐서 쓰고 또 씁니다. 그렇게 몇 줄의 문장을 옮겨 적는 동안, 잊고 있었던 나의 말들이 다시 피어나는 기분이 듭니다.

✨ 마무리하며 – 이 책은 어휘를 위한 필사책이 아니다

『더 나은 어휘를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을 읽고 쓰는 시간은 단순히 단어 공부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이건 나를 위한, 나만의 언어를 찾아가는 여정이고, 나를 더 잘 이해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사적인 시간입니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 더 정확하게 말하고 싶은 사람, 혹은 그냥 마음이 복잡한 어느 날에 내 마음을 읽어줄 문장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책은 아주 따뜻한 동반자가 되어줄 겁니다. 지금 이 순간, 나를 표현할 단어 하나가 필요하다면, 이 책에서 찾아보세요. 단어 하나로도 세상은 조금 달라질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