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왜 이토록 불안을 느낄까요? 과거보다 더 안전하고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불안은 오히려 더 커진 듯합니다. 사회구조적 요인과 철학적 관점에서 현대인의 불안을 분석해 보면, 존재론적 불안부터 사회적 불확실성, 끊임없는 경쟁과 비교까지 다양한 원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키르케고르의 철학적 불안 개념과 지그문트 바우만의 ‘액체 근대’ 이론을 중심으로 현대 사회의 불안이 어떻게 형성되고 작동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키르케고르의 ‘불안’ – 인간 존재의 본질적 불안
덴마크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는 불안(Angst)을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상태로 보았습니다.
- 자유에서 비롯된 불안 – 인간은 선택할 자유를 가진 존재이며, 이 자유는 불안을 동반함.
- 신 앞에서의 불안 –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자각할 때 불안을 느낌.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불안을 초래함.
- ‘심연을 들여다보는 두려움’ – 선택의 순간, 우리는 ‘심연’을 들여다보는 듯한 두려움을 경험함.
현대적 질문: 우리는 직업, 관계, 삶의 방향을 선택할 자유가 있지만, 그 선택의 부담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지그문트 바우만의 ‘액체 근대’ – 현대 사회는 불안을 만들어낸다
폴란드 출신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은 현대 사회를 ‘액체 근대(Liquid Modernity)’로 정의하며, 사회가 불안을 체계적으로 만들어내는 방식을 분석했습니다.
- 모든 것이 유동적이다 – 과거에는 직업, 가족, 공동체 등이 안정적이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함.
- 소비사회가 만든 불안 – 우리는 소비를 통해 자신을 정의해야 하며, 소비로 충족될 수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욕망이 만들어지고 불안으로 이어짐.
- 안전하지 않은 삶 – 고용 시장이 불안정하며, ‘성공’과 ‘실패’의 차이가 극명해짐.
현대적 질문: 왜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가?
현대 사회의 구조적 불안 요인
- 디지털 시대와 비교의 불안 – SNS는 우리의 삶을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게 만듦. ‘FOMO(Fear of Missing Out, 놓칠 것에 대한 두려움)’ 현상이 불안을 유발.
- 경제적 불안정성 – 고용 시장이 불안정하며, 내 집 마련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음.
- 정체성의 불안 – 전통적인 가치관(결혼, 가족, 직장)이 더 이상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며, 개인이 스스로 정체성을 정의해야 하는 부담을 느낌.
불안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① 키르케고르 – 불안을 피하지 말고 직면하라
- 불안은 인간의 필연적인 상태이며, 이를 받아들이고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함.
- “불안을 직면하는 순간, 우리는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② 바우만 – 공동체와 연대가 필요하다
- 불안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해결책을 찾아야 함.
- 개인주의적 경쟁이 아니라 타인과의 협력을 통해 불안을 극복할 수 있음.
결론: 우리는 왜 불안한가?
- 키르케고르: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불안을 느낀다.
- 바우만: 현대 사회는 구조적으로 불안을 만들어낸다.
- 현대 사회: SNS, 경제적 불안, 정체성 문제 등이 불안을 증폭시킨다.
하지만 불안은 단순한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우리 자신과 사회를 돌아보게 만드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불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