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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알려준 감정 사용법: 감정과 이성을 나누어 바라본 독서

by s-dreamer 2025. 4. 7.

감정 관련 이미지

 

우리는 종종 감정을 ‘이성의 방해물’로 생각합니다. 흔히 ‘감정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는 말처럼 말이죠. 하지만 최근 심리학과 뇌과학, 인문학 서적에서는 감정이 단순한 방해물이 아닌 삶의 나침반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감정은 신체의 반응으로서 생존을 위한 중요한 신호이며, 이성과의 균형 속에서 조화롭게 작용할 때 진정한 자기 결정권이 생긴다고 강조하죠. 오늘은 감정과 이성의 관계를 다룬 세 권의 책을 통해 감정을 어떻게 인식하고 다뤄야 하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나는 내 감정의 의무가 없습니다』 – 감정은 선택이 아닌 권리입니다

이 책은 감정이라는 것이 사회가 규정하는 ‘적절함’에 따라 억눌리거나 위장되어 왔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곧 살아 있다는 증거이며, 타인의 기분에 맞춰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는 것은 불필요한 죄책감을 자아낸다”고 말합니다. 특히 분노, 슬픔, 짜증 같은 감정을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에 반기를 들며, 그 감정들조차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임을 설명합니다. 이 책의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감정은 조절 대상이 아니라, 이해 대상이다.’ 공감보다는 자기 인식, 타인보다 나 자신에게 더 정직해지는 것이야말로 감정 사용의 첫걸음임을 이야기합니다.

『울지 않는 소년은 괴물과 싸운다』 – 감정의 억압은 폭력으로 이어집니다

이 책은 ‘남자답게’라는 말이 어떻게 감정의 왜곡을 불러오고, 결국 자기와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지를 날카롭게 분석합니다. 특히 감정을 억누르도록 사회화된 남성들이 ‘이성적 판단’을 내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처리되지 않은 분노와 두려움이 쌓여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 책은 감정 억제가 이성적 사고를 돕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정을 회피할수록 자기 인식 능력이 떨어지고 더 큰 감정 폭발로 이어진다고 말합니다. 감정은 숨기는 것이 아니라, 말과 행동으로 표현해야 건강해진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감정이라는 신호』 – 감정은 몸의 언어입니다

이 책은 신체 감각을 감정의 중심으로 바라봅니다. 감정이란 생각의 산물이 아니라, 먼저 몸에서 발생하는 반응이라는 것이죠. 예를 들어 불안은 심장 박동, 긴장은 어깨의 경직으로 나타납니다. 뇌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셈입니다. 이 책은 ‘감정과 이성을 분리하는 것이 오히려 감정 인식의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즉 감정은 분석이 아닌 감각으로 느껴야 하고, 그 감각을 언어화함으로써 이성과의 연결이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감정은 생각이 아니라, 몸의 언어입니다. 그리고 그 언어를 배워야 자기감정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공통점과 차이점 – 감정은 도구이자 거울입니다

이 세 권의 책은 모두 감정을 억압하거나 판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공유합니다. 감정은 숨기거나 누를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 있는 증거이며 내면을 들여다보는 창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집니다. 반면 초점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나는 내 감정의 의무가 없습니다』는 사회적 역할에서 벗어나 개인의 감정 주권을 강조하고, 『울지 않는 소년은 괴물과 싸운다』는 성별화된 억압 구조 속에서 감정이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조명합니다. 『감정이라는 신호』는 뇌가 아닌 신체에 주목하며 감정이 몸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결국 감정은 이성과 별개의 것이며, 억제보다는 수용과 표현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읍니다.

마무리 – 감정을 느낄 줄 아는 것이 성숙함입니다

감정을 다룬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다루는 일입니다. 감정을 회피하거나 억누르기보다,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것이 어른의 자세입니다. 감정은 신체에서 시작되고, 생각을 거쳐 언어로 표현되며, 그렇게 우리의 삶에 맥락을 부여합니다. 이성과 감정을 분리해서 바라보는 연습은 오히려 둘을 조화롭게 만드는 길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당신의 감정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그 감정은 당신에게 어떤 신호를 보냈나요? 감정의 언어에 귀 기울이는 것, 그것이 책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감정 사용법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