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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배우는 관계의 기술: 부모-자녀 편

by s-dreamer 2025.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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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가장 가까운 만큼, 때로는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관계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고,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특히 감정의 충돌이 발생했을 때, 우리는 쉽게 “화를 내지 말라”거나 “그만 울어”라는 말로 상황을 마무리짓기 쉽죠.

하지만 아이의 감정은 말보다 더 깊고 복잡합니다. 부모 또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채 반응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훈계보다 ‘감정에 대한 이해’입니다.

오늘은 『오은영의 마음수호대』와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두 권의 책을 통해, 부모-자녀 관계에서 감정을 어떻게 다루고 소통할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감정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 『오은영의 마음수호대』

『오은영의 마음수호대』는 아이의 감정 신호를 어떻게 읽고 반응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아이를 이렇게 키워야 한다”는 양육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부모가 ‘감정의 언어’를 먼저 이해하고, 그 언어에 진심으로 반응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합니다. 아이가 떼를 쓴다고 해서 무조건 제지하기보다는, 그 안에 숨어 있는 불안, 좌절, 두려움의 감정을 먼저 알아봐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싫어!”라고 말하는 아이는 단순한 반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선택권이나 독립성을 주장하고 싶어하는 마음일 수 있습니다. 저자는 감정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안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부모가 먼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 때, 아이 역시 자신을 받아들여졌다고 느끼며 안정감을 갖게 됩니다. 이 책은 부모에게 아이의 눈높이에서 감정을 읽고 공감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안내서입니다.

감정을 조절하는 훈련, 부모에게도 필요합니다 –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은 부모의 감정 관리가 아이의 정서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심도 있게 설명합니다. 이 책은 감정을 단순히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게 인식하고 조절하는 기술로 다가갑니다. 특히 부모가 자신의 감정에 민감할수록, 아이의 감정도 더 잘 포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책에서는 감정이 인간의 생존과 직결된 반응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분노, 실망, 두려움 같은 감정이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고 어떻게 다뤄져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감정코칭은 단순한 대화법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연결하는 방법입니다. 아이가 울 때 “울지 마”라고 하기보다, “무서웠구나”라고 말해주는 순간, 아이는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런 작은 표현이 반복될수록, 아이는 감정을 표현하고 조절하는 힘을 얻게 됩니다.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은 감정을 다루는 것이 곧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임을 일깨워줍니다.

공통점과 차이점 – 감정이라는 언어로 연결되기

두 책 모두 아이와의 관계에서 감정을 중심에 두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오은영의 마음수호대』는 아이의 감정 표현 자체에 주목하고, 이를 부모가 어떻게 해석하고 공감할 수 있는지를 강조합니다.

반면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은 감정이라는 것이 단순한 반응이 아니라 조절 가능한 기술임을 보여주며, 부모의 감정 관리부터 출발하는 접근법을 취하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하나는 아이의 입장에서 감정을 들여다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다른 하나는 부모 자신의 감정 인식과 반응을 점검하며 출발합니다. 그러나 두 책 모두 “감정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공유합니다. 감정은 숨기거나 억눌러야 할 것이 아니라, 이해받고 표현되어야 할 인간 본연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아이와의 관계에서 감정은 오히려 관계를 더 깊게 만드는 중요한 열쇠죠.

이처럼 『오은영의 마음수호대』와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은 부모-자녀 관계를 감정이라는 렌즈로 새롭게 조망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말로 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 앞에서, 우리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또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감정을 알면, 관계가 보입니다. 그리고 관계가 달라지면, 양육도 삶도 조금은 더 부드럽고 따뜻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