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관리는 부자들만의 언어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산 배분이라는 개념은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월급은 늘 빠듯하고, 예적금은 이자가 낮고, 주식은 무섭고, 부동산은 너무 멀다'는 생각에 머물러 있었다면, 이명로(상승미소)의 『부의 감각』은 그런 인식에 균열을 내는 책입니다. 돈을 모으는 기술이 아니라, 돈과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해 주는 책. 이 책은 단순히 ‘투자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당신이 어디에 있고, 어떤 방식으로 돈을 다뤄왔는지를 돌아보게 만든 뒤, 당신만의 방식으로 돈의 길을 설계해 보라고 조용히 권합니다.
‘부의 감각’이란 무엇인가요?
『부의 감각』은 자산을 불리기 이전에, 자산을 ‘느끼는 능력’을 먼저 길러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수치로서의 돈이 아닌, 흐름으로서의 돈을 인식하는 감각입니다. 월급 통장을 받았을 때, 고정비가 빠져나가고, 생활비가 지출되고, 여윳돈이 남는 그 모든 과정이 ‘돈의 흐름’입니다. 이 책은 이를 도식화하고, 시각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자산 배분의 4분면’은 가장 인상 깊게 본 부분이었습니다. 저축, 투자, 소비, 자기계발이라는 네 가지 영역을 어떻게 조화롭게 구성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힌트를 주고 있죠. 저에게는 ‘돈이 흘러가는 경로’를 시각화하는 훈련은 처음이었고, 그 덕분에 매달의 소비 패턴을 의식적으로 들여다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TF 하나 사는 데에도 감각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저는 금융상품이라면 예적금이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증권 앱을 깔아도 뭘 눌러야 할지 몰랐고, ‘ETF’라는 단어는 여전히 어렵게 느껴졌었죠. 하지만 『부의 감각』에서는 ETF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생활 속 예시’로 설명해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커피를 자주 사 마신다면, 스타벅스 주식보다는 커피 관련 ETF를 사보는 건 어떨까요?” 같은 식입니다. 이런 설명 방식은 어렵지 않게 다가왔고, 저는 마침내 제 인생 첫 ETF를 사게 되었습니다. 물론 금액은 크지 않았지만, 저에게는 새로운 시작이었죠. 투자란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자신의 소비 감각과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 이 책을 통해 돈과 일상의 연결고리가 생겼고, 투자에 대한 두려움도 조금씩 줄어들었습니다.
자산 배분이 가져온 변화
무턱대고 주식을 사고, 예금만 하던 시절엔 늘 불안합니다. 잃을까 두렵고, 놓칠까 불안하게되죠. 『부의 감각』은 자산을 나누는 것 자체가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임을 알려줍니다. ‘위험 자산 30%, 안정 자산 40%, 예비 자금 20%, 자기 계발 10%’처럼 나만의 비율을 만들면서부터 비로소 돈이 나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돈을 움직이는 것 같은 감각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비율은 삶의 상황에 따라 조정해야 하지만, 그 기준점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저에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돈에 대한 감각은 단숨에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의식적인 훈련과 꾸준한 점검을 통해 점차 길러집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훈련의 시작을 만들어준 안내서입니다.
초보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첫 책’
『부의 감각』은 말 그대로 ‘기초 감각’을 길러주는 책입니다. 단순한 재테크 수단 소개가 아니라, 돈을 둘러싼 태도, 습관, 방향성까지 아우르고 있어 더욱 가치 있습니다. ‘돈이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까지 순서대로 짚어주는 구성은 초보자에게는 매우 유익하고, 경험자에게도 관점의 재정비를 도와줍니다. 책을 읽은 후, 저는 예적금만 바라보던 시야에서 벗어나 스스로 투자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실패도 겪었지만 ‘돈과 친해지는 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돈에 대한 두려움이 줄었다는 사실입니다. 『부의 감각』은 여러분들에게도 그 출발점이 되어줄 것입니다.